무림의 고수 종규낭자는 악행을 일삼는 흑금강을 찾아가 개과천선할 것을 조언하지만 오히려 흑금강의 공격을 받아 허리에 중상을 입는다. 종규낭자는 흑금강의 추적을 피해서 대안표국(大安鑣局)에서 허드렛일하는 하인으로 신분을 숨기고 지낸다. 그로부터 3년 후, 표두 왕승은의 친구의 딸인 취빈이 대안표국을 찾아온다. 취빈은 종규낭자에게 무공을 배워 무림 최고수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데, 대안표국의 이웃 마을인 백강진에 종규낭자가 나타났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것이다. 마침 백강진에 볼일이 있는 표사 상춘을 따라서 같이 백강진으로 간 취빈은 그 곳 마을사람으로부터 종규관(鍾馗觀)의 주인이 종규낭자라는 말을 듣고 종규관을 찾아간다. 종규관에는 부적을 사려고 마을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었는데, 밤마다 귀신들이 마을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는데 종규관에서 파는 비싼 부적을 붙이면 무사하다는 것이었다. 취빈은 종규낭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종규관 사람들에게 거절 당하고 돌아간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고 생각한 취빈은 혼자 밤중에 몰래 다시 백강진을 찾아간다. 어두운 밤, 마을에 흑금강의 부하들이 나타나 취빈은 위기에 빠지는데, 종규낭자가 나타나서 취빈을 구해주고 사라진다. 사실 흑금강이 종규낭자를 유인해내기 위해 백강진에 그런 함정을 파놓았던 것이었다. 취빈은 대안표국 하인인 냉옥상이 종규낭자였다는 것을 알고, 급히 대안표국으로 가보지만 이미 떠나고 없었다. 길을 떠나는 종규낭자를 쫓아간 취빈은 간곡하게 제자로 받아줄 것을 청하자 종규낭자는 처음엔 거절하다가 결국 허락한다. 두 사람은 어느 산 속의 버려진 움막을 고쳐서 지내며 흑금강의 무영조(無影爪)에 대항할 비호공(飛虎功)을 연습한다. 취빈은 낮에는 종규낭자에게 비호공을 배우고, 밤에는 마음속으로 흠모하는 상춘을 만나 비호공을 전수해준다.
어느 날 종규낭자가 옛날 흑금강에게 입은 허리의 통증으로 괴로워하자 취빈은 부상을 치료할 약초를 구하러 장백산으로 길을 떠난다. 한편 흑금강의 부하들이 종규낭자의 소재를 알아내려고 대안표국에 들이닥쳐 위협하지만 왕 표두가 거절하자 왕 표두와 그의 일가족을 몰살하고 대안표국을 불태워버린다. 흑금강 부하들과 싸우다 부상 당한 상춘은 마을을 떠나 종규낭자에게 찾아간다. 장백산에서 돌아온 취빈은 종규낭자와 상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나고, 종규낭자가 제지함에도 불구하고 그 길로 흑금강을 죽이겠다며 떠난다. 흑금강의 본거지인 무림제일가(武林第一家)에 도착한 취빈은 수많은 흑금강의 부하들과 싸우다가 마침내 흑금강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아직 무공이 부족한 취빈은 흑금강의 무영조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데, 취빈을 구하기 위해 따라온 종규낭자가 나타나 흑금강과 일전을 벌인다.
※ 종규(鍾馗): 전설상 귀신을 잡는다는 신으로, 민간에서 종규의 화상으로 요물이나 악령을 쫓아 냈음.